땅콩회항, 백화점 진상 모녀 로 되돌아보는 스스로의 반성



요즘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일으킨 땅콩회항 사건과 더불어 이 사건의 논란이 꺼지기도 전에 벌어진 백화점 모녀가 주차요원에게 저지른 진싱질, 위메프의 갑질 등등 정말 다양한 갑의 지휘를 이용한 사건들이 이슈가 되고 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오래전부터 논란을 일으켜왔던 재벌가들의 우월한 스스로의 지휘를 이용하여 저질러온 수많은 진상질, 갑의 횡포들이 다시 사회적인 이슈가 되면서 갑의 지휘를 이용한 행패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개인적으로 블로그에 개인적인 생각이나,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서는 크게 다루지 않았다.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는 부분이 많고 사회적인 뉴스보다는 IT뉴스에 관심을 가지는 내가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지극힌 개인적인 생각을 블로그라는 공간을 이용하여 말을 한다는게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논란에 대해서는 스스로도 깨닫고 반성한 부분이 많이 있기 때문에 용기를 내어, 만들어두고도 블로그 운영과 관련된 이야기나 가끔씩 끄적이는 이 공간을 이용하여 내가 생각해왔던 것들을 편안하게 말해보고자 한다. 




얼마전 자주 사용하는 신용카드 결제와 관련되어 한 가지 문제가 발생된 적이 있었다. 사실 큰 문제는 아니었다. 블로그 운영에 필요한 몇 가지 유료서비스들의 포인트 결제를 위해서 새벽녘에 졸린 눈을 비비며 결제를 하던 중에 신용카드 보안코드를 5회이상 틀리는 바람에 결제가 막혀버리는 문제가 발생된 적이 있었다. 



우선 급한 마음에 필요한 결제는 무통장 입금으로 해결을 하고 신용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해보니 카드 상태는 정상이었고, 자주 묻는 질문에서도 보안코드를 여러번 틀린 것에 대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설명되어 있는 것도 없었는데다 다른 카드사의 상황을 보니 보안코드가 필요한 온라인 결제시에 하루정도 차단이 될 수 있는게 대부분이여서 오프라인 결제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영화관에서 결제를 할 때 그만 문제가 발생이 되어버린 것이다. 너무나도 당황스러워 다른 결제 수단으로 우선 결제를 하고 영화 시간에 쫒기며 다소 격앙된 마음으로 고객센터 분실접수신고센터에 내 상황을 설명했고 상담원은 차근차근 인증에 필요한 절차들을 확인하고 나의 문제를 해결해주었다.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되었다. 솔직히 무슨 마음인지,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하소연 아닌, 짜증이 뒤섞인 하소연을 뱉어냈고 상담원은 묵묵히 받아주며 사과를 했다. 그런데 이 상황을 되돌아보면 상담원이 내게 사과를 해야하는 상황이 아니라 오히려 나의 문제를 빠르게 해결을 도아준 점에 대해서 내가 고마워해야하는 상황이다. 



결국 나도 모르게 조현아에게 저런 진상 이라고 손가락질을 하면서도 나 자신도 나의 짜증을 고객이라는 지위를 이용하여 상담원에게 뱉어내고, 상담원은 단지 나와 통화를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사람에게 사과를 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라고 생각을 한다. 



물론 그 순간에는 알지 못했다. 하지만 어느정도 마음이 진정이 되고, 마음이 가라앉으니 그게 왜 그렇게도 미안해지는 것일까?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었다. 상담원의 이름이라도 알아두었더라면... 하는 후회가 밀려는 순간이었다.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여 각종 폭언, 성희롱, 인격적인 무시를 일삼는 일이 굉장히 많다고 한다. 물론 나도 가까이에서 본적이 있고 실제로 업무에 종사하는 지인들을 통해서도 들으며 정말 못된 사람들이다 라고 함께 욕해주었던 기억이 있는데 정작 내 자신이 그런 류의 고객이었다라는 사실에 크게 후회가 되고 상담원에게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결국 고민고민끝에 내 이야기가 전해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해 당시 시각과 상황, 내 정보를 알려주고 이름은 모르지만 나와 상담을 했었던 상담원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싶고 스스로도 많이 반성하고 있다는 것을 전했다. 



물론 나의 사과가 그 상담원에게 전해질지, 어느 선에서 그냥 이런 이야기도 있구나, 하고 흐지부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꼭 전해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왜냐면 혹시라도 나의 짜증이 그 사람에게 상처가 되었을 수도 있으니 내 사과가 꼭 전해져서 뒤늦게나마 마음을 풀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기 때문이다. 



막상 돌이켜보면 이번 일뿐만 아니라 나는 알게 모르게 참 많은 짜증을 내고 내 투정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다는 것에 화를 내며 고객이라는 지위를 이용하여 여러 고객센터와 참 수없이도 다투어왔고, 논쟁을 해왔는지... 주마등처럼 지난날의 부끄러운 모습들이 지나친다. 



결국 나 자신도 조현아와 같은 부류의 사람이었다라는 사실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끼고 만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스스로를 되돌아보면 아마 한두번쯤은 당시의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고 생각없이 부렸던 '갑의 횡포' 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땅콩회항과 백화점 모녀 사건도 그 당시에는 자신의 감정을 추스리지 못해, 행패를 부렸더라도 결국 그 당사자에게 진심을 담아 실수를 저질렀음을 사과를 하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더라면 그렇게 여론에 질타를 받을만한 일은 아니었으리라 생각을 한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도 그 정도의 차이만 다를 뿐이지 비슷한 일은 많이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사회는 누군가의 희생이 있기에 돌아가고 구성되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누리고 있는 이 모든게 누군가의 노력고 희생으로 누릴 수 있는 것이고, 나 역시도 나의 노력과 희생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번 사건들이, 우리 모두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고 혹시라도 실수를 저지른다면 그 당시가 아니라 하더라도 그냥 그럴려니 넘어가기 보다는 뒤늦게나마 사과의 말을 전하고 스스로도 반성을 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어쩌면 이 글은 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반성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에게 이번 사건들이 계기가 되어 '감정노동' 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조금이나마 해소가 되고, 서로간에 '존중' 을 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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