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폴드 기계식 키보드 갈축(넌클릭) 750r 사용기





약 한달 정도를 고민하다 기계식 키보드를 끝내 구입하고 말았다. 기계식 키보드를 지인을 통해 접하고 구입하기 전 정보를 알아보다보니 사소하게 여겼던 키보드에도 매니아들이 있었고 내 생각보다 훨씬 심오한 세계임을 깨닫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저가형 모델로 시작해서 결국엔 30만원대의 고가 모델을 사용하다가 커스텀 키보드까지 몇십, 몇백만원을 투자하여 구입하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글로만 보아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강한 호기심에 끌린 것이다. 



그리하여 3월말 경에 레오폴드의 신제품 출시일에 맞추어 입문자용으로 가장 많이 권장되고 있는 레오폴드 750R 모델을 출시하기가 무섭게 구입하여 약 1주일 정도 사용을 하고 있다. 





처음으로 촬영해보는 동영상인데다 약 4년여동안 펜타그래프 형태의 키보드를 고집해와서 높은 축의 키보드는 조금 낯설어 아직도 오타가 종종 발생하지만 동영상 촬영 당시보다는 많이 개선이 된 듯 하다. (듣기로는 그나마 레오폴드 모델은 키캡의 높이가 높은 편은 아니라고 한다.)



그나마 청축보다는 소음이 적기는 하지만 그래도 늦은 밤에 블로그 포스팅이나 작업을 위해 글을 작성하다보면 조금씩은 가족들의 눈치가 보이기는 한다. 동영상에서는 실제 소리가 그대로 반영되지는 못한 듯 하다. 



약 1주일간의 기계식키보드 초보자로서 내린 사용기를 간단하게 정리해보자면, 많은 매니아들의 추천한 만큼 레오폴드 제품은 입문자용으로 쓰기에는 정말 더할나위 없이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된다. 기계식 키보드의 특징이 잘 반영되어 있고 가격대비 마감도 훌륭한 편에 속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이 제품에서 아쉬운 점은 스페이스바를 누를 때 철커덕 하는 소음이 조금 거슬리는 정도인데, 윤활작업을 해주면 어느정도 개선이 된다고 하지만 일부 사용자는 초보자에게 윤활 작업은 권장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어 조금 더 사용을 해보며 도전을 해보아야 할 것 같다. 



레오폴드의 이전 모델들에 대한 평가를 찾다보면 수평이 맞지 않아 비틀어짐 증상이 있는 제품들을 종종 보게되는데 다행이 내가 구입한 모델에서는 그런 현상은 없었다. 



기존 중국 공장에서 제조를 해오다가 카피캣 사건으로 기존에 제작해두었던 금형을 모두 폐기하고 대만으로 생산 공장을 이전하며 출시하게 된 제품이라 그런 것인지 아직 사용자들의 정보가 충분치 않아서 그런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상대적으로 다른 제품에 비하자면 수평이 맞지 않는 증상이 있다고 호소하는 경우는 없는 듯 하다. 



< ABS 키캡이 적용된 600r 모델 >



이전 모델들이 ABS재질의 키캡이 적용된 반면에 750R 에서는 PBT키캡이 적용된 점도 매우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확실히 ABS재질 키캡보다는 PBT키캡이 훨씬 고급스러워 보이고 촉감도 좋다. 기계식 키보드 구입을 하기 전, 지인의 키보드를 잠시 사용해본 적이 있는데 당시 그 모델이 300R 모델이었고 ABS키캡이 적용된 모델이었다. 



당시에는 키캡의 재질 차이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지만 PBT키캡을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나니 그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PBT키캡이 상대적으로 제조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대부분 ABS키캡이 기본으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은데 조금의 판매가가 상승하더라도 처음부터 PBT키캡이 적용되어진 모델을 구입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많은 고민 끝에 기계식 키보드를 구입하게 되었으나 전반적으로는 매우 만족하고 많은 고민이 있었던만큼 옳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왜 이렇게 늦게서야 기계식 키보드를 접하게 되었는지 후회가 되기도 한다. 조금 더 일찍 접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너무나도 늦게 접하게 된 점이 다소 후회스럽기는 하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항상 마음속의 위시리스트로 자리잡고 있는 해피해킹 프로페셔널 키보드를 미친 척하고 구입하게 될지도 모르겠으나, 당분간은 750R 로 손가락 지문이 닳을 때까지 마음껏 즐겨보고자 한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