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송곳으로 통해 팬이 되어버린 최규석 작가 / 오랜만에 만화 구입
- … 기타/ … Digitory
- 2015. 2. 11. 23:43
'송곳' 이라는 만화가 웹툰계에 일으키는 바람은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제법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적절하게 위트를 섞어서 재미를 더하지만 대사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현실을 대변한 한마디 한마디. 노동자중 한명으로서 정말 이러한 만화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도 대단하고, 더욱이 이 만화가 네이버에서 연재가 되고 있는 사실에 적지 않게 충격을 안겨준 만화이다.
< 네이버 웹툰 - 송곳 / 최규석 >
개인적으로는 화려한 그림체는 아니지만 네이버 웹툰에서 좋은 신작이 없을까? 기웃거리던 찰나에 에고편만 보고 무슨 내용일까 궁금하여 밤잠을 설칠정도였고 첫화를 보고서도 도대체 이 문화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의문을 품었던 기억이 난다.
웹툰 송곳은 우리 사회에서 바로 우리들의 현실이 될 수 있음에도 피하고 싶었던, 부당한 노동과 대우, 노동운동과 관련된 무거운 주제들을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한 회 한 회 마다 무지한 독자들에게 친절히 하나씩 설명해주며 우리 사회에 감추고 싶지만 감출 수 없고, 때로는 바로 우리들의 현실이 되기도하는 어두운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 만화는 2007년경 세상을 떠들석 하게 만들었던 까르푸 사태를 주제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으며, 극중 인물인 이수인 과장은 당시 까르푸 과장이었던 김경욱씨가 그 실존인물이다.
최규석 작가의 만화를 구매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보게 되었던 말 한마디였는데, 자신의 만화가 좋다면 기존에 시중에 출시되어 있는 본인의 작품 하나를 구매해달라는 말 때문이었던 것 같다.
선택하게된 작품은 습지생태보고서와 100도씨, 두 작품 모두 매우 훌륭한 작품이고 더욱 더 최규석 작가에게 빠져드게 만드는 놀라운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 웹툰을 책으로 사본건 정말 오랜만이라 감회가 새롭다. 그리고 정말 왜 진작 이런 책을 몰라봤을까? 깊은 후회가 밀려들만큼 높은 작품성과 놀라운 재미를 선사해주는 작품들이다. 출판서적이건, 웹툰이건 그가 어떤 작품을 그리더라도 믿고 봐야겠다는 확신을 가진 만큼 그동안 내가 접해왔던 최규석 작가의 작품은 굉장히 훌륭하다.
송곳을 감명깊게 보고 있고, 나처럼 최규석 작가에게 이렇게 좋은 작품을 볼 수 있도록 해주어서 고맙다고 느낀다면 여전히 시중에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최규석 작가의 출판물들도 구매하여 소장하기를 적극 추천한다. 그리고 이 작은 공간을 빌어 뒤늦게 이런 작품을 알게되어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고 송곳처럼 훌륭한 작품을 웹툰을 통해 볼 수 있도록 해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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